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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사회)

[종교와 역사] 콘클라베란 무엇인가?

by 정남c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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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 2025년 새교황을 기다리며_이미지
콘클라베 - 2025년 새교황을 기다리며

 

2025년 5월 새로운 교황을 기다리면서, '콘클라베'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현재의 진행상황을 통해서 향후 가톨릭의 방향을 생각해 봅니다.

 

“문을 잠근 방”, 콘클라베의 의미

콘클라베(Conclave)는 가톨릭교회에서 새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 선거 회의입니다.
라틴어 cum clave에서 유래된 말로, 뜻은 “열쇠와 함께”, 즉 ‘문을 잠근 채’ 이루어지는 회의를 의미합니다.

실제로 콘클라베 기간 동안 추기경들은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채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에 머물며, 교황 선출이라는 중대한 사명을 수행합니다.

ex. 최근의 '콘클라베'란 영화가 허구이지만, 디테일하게 과정을 묘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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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클라베의 역사와 유래

초기 교황 선출은 로마의 성직자와 평신도가 참여하는 개방적 절차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귀족의 개입, 정치적 혼란, 외부 압력 등이 심화되면서, 1059년 교황 니콜라우스 2세의 개혁으로 추기경단(Cardinal College)에만 선거권이 주어졌습니다.

 

이후 1274년 제2차 리옹 공의회에서 오늘날과 유사한 비밀 투표 + 외부 단절 방식의 콘클라베가 제도화되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교황 선출이 지연될수록 식사량을 줄이거나 물만 제공하는 방식으로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히 1268~1271년에 걸쳐 무려 3년간 교황을 선출하지 못한 사례로 오늘날의 철저한 콘클라베 규칙이 정립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콘클라베의 절차, 어떻게 진행될까?

  1. 교황 선종 후 15일에서 20일 이내(올해는 5/7일부터), 투표권이 있는 추기경들(만 80세 미만)이 시스티나 성당에 모입니다.
  2.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매일 최대 4회의 투표가 진행됩니다 (오전 2회, 오후 2회).
  3. 전체 인원의 3분의 2 이상 득표가 있어야 교황이 선출됩니다.
  4. 각 투표 후, 종이 투표용지는 소각되어 굴뚝 연기로 결과를 알립니다.
    • 검은 연기: 아직 교황이 선출되지 않음
    • 흰 연기: 새 교황이 선출됨
  5. 흰 연기가 피어오른 후 약 1시간 뒤, 선임 부제 추기경이 전통의 문장 “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습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이름을 발표합니다.

 

 현대 콘클라베의 변화

현대의 콘클라베는 첨단 보안기술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전통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도청 방지 장비
  • 전파 차단 시스템
  • 모바일 기기 일절 금지
    이러한 장치를 통해 회의의 철저한 비밀성을 보장되고 있습니다.

또한 21세기 들어 후보군의 다양성이 커졌고, 교회 개혁, 성소수자 인권, 기후위기, 전쟁과 평화, 빈부격차 등의 문제들이 중요 의제로 논의되는 점도 과거와는 달라진 풍경입니다.

 

 

2025년 콘클라베, 지금은 어떤 상황인가?

2025년 5월 8일 기준,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서는 여전히 검은 연기가 한번 피어올랐습니다. 
이는 아직 3분의 2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 이번 콘클라베 참여자: 133명 추기경
  • 필요 득표 수: 최소 89표
  • 첫날: 1차례 투표
  • 둘째 날부터: 하루 4차례 투표 진행 중

추기경 상당수가 이탈리아어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첫 콘클라베 참여자이기 때문에 진행이 예상보다 느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한편, 첫 투표에서 교황이 선출되는 경우는 역사적으로 매우 드물며, 가장 최근의 예는 1721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왜 이번 콘클라베에 세계가 주목하는가?

지금 이 순간도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을 바라보는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들,
그리고 정치·종교·윤리 이슈를 주목하는 전 세계 언론과 학계는 한 가지 질문을 품고 있습니다.

“다음 교황은 누구이며, 그는 어디로 가톨릭을 이끌 것인가?”

이번 콘클라베는 단순한 교황 선출을 넘어,

  • 전쟁과 평화,
  • 기후위기와 이민,
  • 극우 정치와 종교 개혁,
    같은 전 지구적 이슈와 윤리의 향방에 깊은 영향을 미칠 중대한 분기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무리: “Habemus Papam”을 기다리며

콘클라베는 800년 넘게 이어져온 가톨릭의 교황 선출 제도입니다. 철저한 전통과 현대적 기술이 결합된 이 제도는 단순한 선거를 넘어, 전 세계적 종교적 방향성과 도덕적 기준을 함께 결정짓는 상징적 순간입니다.

 

2025년 현재, ‘흰 연기’는 아직 피어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시스티나 성당 위로 희뿌연 흰 연기가 퍼지고, “하베무스 파팜!”이라는 외침이 울려 퍼질 그날까지 조용히 세기의 선택을 지켜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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